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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빌라 (Angel Villa)
2021.09.23


CHS가 발리에 다녀온 건 2020년의 일이지만, 당시 그들이 머물던 숙소 <엔젤빌라>는 지금, 여기에도 있다.

별안간 CHS가 발리로 떠났다. 악기와 음향 장비를 싸 들고 갔지만, 앨범을 만들겠다는 결심보다는 남국의 정서를 온몸으로 누리러 떠난 듯했다. 거기엔 해변이 있다. 내내 덥고 날씨는 대체로 맑다. 맵시 좋은 파도를 매일 만날 수 있다. '빈땅'은 물처럼 자주 마셨을 것이다. 대낮에는 맨발로는 도무지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을 만큼 뜨거운 해변을 거닐었을 것이다. 어쩌면 새벽녘에 산에 올라 새까만 어둠에 푸른 빛이 번지며 노랗게 피는 황홀한 일출을 목도했을 것이다. 한낮에는 유유히 돌아가는 실링 팬(Ceiling Fan) 아래 늘어져 벽을 오르는 도마뱀을 보며 여유를 즐겼을 것이다. 오후가 되면 총천연색으로 폭발하는 석양을 마주한 채 가만히 압도당하는 순간을 만끽했을 것이다. 주말에는 한바탕 시끄러운 밤을 보낸 뒤 폭우를 뚫고 바이크로 시원하게 내달리며 얼굴 한가득 웃었을 것이다. 해무에 덮인 밤바다는 또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내가 아는 발리와 그들이 경험한 발리는 어떻게 다를까. 여름이란 참 좋은 계절이다.

CHS는 얼마간 발리를 누렸다. 이 도시에 맞는 생활 방식이 생기며 자연스럽게 추억이 뒤따랐다. 곁에는 악기가 있었다. 어떤 순간에는 번쩍 집어 들어 소리를 냈다. 곡을 만들어야겠다는 강박은 없다. 다만 이곳에서의 추억을 음악으로 표현하기에 지금 이 소리는 어색하지 않은가, 생각했을 것이다. 정답은 없다. 다만 각자의 소리를 함께한 추억과 나란히 둘 때 자연스러운지에 대해 골몰했을 것이다. 그렇게 완성한 스페셜 앨범 <엔젤빌라>는 CHS가 음악으로 구현한 그들의 목가적인 여름 섬에서의 추억이다. 우리는 CHS가 발리에서 보낸 시간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엔젤빌라>는 그들의 추억을 모두의 머릿속에 펼치는, 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힘이 있다. 2020년 CHS는 발리에 다녀왔지만 <엔젤빌라>는 지금, 여기에도 있다.

양보연 프리랜스 에디터, CHS의 여름 친구


[Credti]
Producer: CHS
Guitar: 최현석
Guitar: 김동훈
Bass: 최송아
Keyboard: 박보민
Percussion: 송진호
Drum: 양정훈
Flute: 이규재(Cicak)
Recording Studio: 청홍 스튜디오
Recording Engineer: 이성록
Mixing Engineer: 이성록
Mastered by BK! at GLAB 스튜디오
Cover Artwork: 권도희 접기



발매사 (주)리웨이뮤직앤미디어
기획사 베리하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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